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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IT

USB, 케이블 그리고 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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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LOGO


필자의 첫 USB기기 MP맨. MP3P 특허를 보유했던 회사지만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회사입니다.

제가 USB를 처음쓴게 2001년이니깐 어언 16년이 되었네요. USB는 그 당시에도 굉장히 편리한 인터페이스 였습니다.

어떤 부분이 그랬냐면 말이죠. 바로 연결입니다. 그전까진 굉장히 많은 핀을 가진 포트들이 다양했습니다. 페러럴 포트라든가. PS/2 포트 등등 많았죠.

PS/2포트 같은 경우는 전적으로 입력기기인 키보드와 마우스를 위해 존재하였고 쓰기는 간편했지만 용도의 한계가 확실했습니다.

반명 페러럴 포트는 현재의 USB와 같은 다양한 디바이스가 연결이 가능하였는데 그에 반해 드라이버 설치가 매우까다롭고 항상 컴퓨터 후면에 단단히 고정시켜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구형 IBM 싱크패드의 도킹스테이션. 정말 다양한 종류의 포트를 노트북에 제공해주었다.

당시 USB 1.0도 보급이 얼마되지 않고 아직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받아드릴 준비가 되있지 않아서 필자의 MP3P같은 경우 홈페이지에서 드라이브를 다운받아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하여 음악을 넣었습니다. 회사가 망한단 얘기를 들은 날 USB드라이버를 이곳 저곳에 담아놓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파이어와이어라는 강력한 대체제가 존재하였긴합니다만 가격대가 워낙 비쌌기에 주류라기보단 전문가용 제품들에서 파이어와이어는 더 많이 사용되었었죠.

본격적으로 USB가 꽃을 피운건 2.0입니다. 올라간 대역폭과 함께 OS의 호환성이 좋아져서 다양한 장치들이 제공되었고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없이 연결만 하면 바로 작동하는 USB는 그야말로 편리함 그 자체였습니다.

3.0 그리고 3.1이 나온 현재에도 2.0 대역폭으로도 충분히 데이터 전송을 할만한 제품들이 많기에 2.0이 대세입니다. 요즘은 컴퓨터에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들어있고 신축건물이나 카페같은 경우 USB포트가 달려서 충전용으로 사용가능한 콘센트가 존재합니다.

카페같은 곳에 가면 흔히 볼수있게 된 USB 충전 겸용 콘센트

이 정도로 우리 생활에 보편화된 USB인데 문제는 케이블이 연단위로 단선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사용빈도가 잦아서 그런지 몰라도 1년에 한두개쯤은 금방 단선되기 십상이죠.

물론 습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만 밖에도 들고 다니는 케이블 상전처럼 항상 모시기도 그렇죠...

특히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 이 녀석이 엄청난 골치덩어리입니다. 아이폰6S를 사용중인데 처음 동봉되었던 케이블은 집에서만 사용해서 그런지 몰라도 1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주었습니다만 (그나마도 외관이 찢어진 상태로 연결에 문제없이 사용된거지 아예 이상이 없다곤 못하겠습니다.) 이 녀석이 단선되고 구매했던 다른 케이블은 2달을 못버티고 넉다운 되어버리더군요. 정품 케이블은 영수증 지참시에 1년 무상 a/s라지만 당장 쓰려고하는데 고장나면 일단 그 일을 처리 못하고 서비스센터까지 직접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너무 귀찮았습니다.

아름다운 가격의 라이트닝 케이블

 

작년 여름쯤인가 제가 작업용으로 쓰던 모니터링 이어폰을 바꿨습니다. 슈어의 SE215인데요.

제가 또 이어폰도 험하게 잘 씁니다.

SHURE SE215

물론 가격대가 싼편은 아닙니다만 일단 

첫번째로 모니터링용 이어폰이 당장 필요했고요. 모니터링 스피커를 쓰고 싶었지만 주변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지내긴 싫었기에 포기하였습니다.

헤드폰을 사면 되지 않느냐 하는 분들도 있지만 도저히 대한민국의 여름을 헤드폰으로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두번째로 케이블이 MMCX 규격으로 차후 원하는 길이로 커스텀 제작, 단선시 교체가 굉장히 편하기에 약간의 돈을 쓰더라도 이쪽이 더 오래쓰지 않을까 생각되어 샀습니다.

세번쨰는 바로 케블라 섬유가 들어간 케이블입니다.

이 지루한 이야기의 끝은 케블라 섬유였는데요. 

케블라 섬유는 듀폰(라이터랑 다릅니다)사가 개발한 섬유제질로 철의 5배가 되는 강도를 가졌습니다.

방탄복 소재로 유명하고요. 후기를 찾아보니 대단한 내구성을 지녔다고들 하더라고요. 굉장히 튼튼한 소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집에서만 쓰려고 했습니다만 돈이 아까워서 들고 다니다보니 어느새 이어팟은 사라지고 이 녀석을 180일내내 돌아다닐때 끼고 다녔는데요.

태어나서 이렇게 질긴 이어폰 케이블은 처음입니다. 대만족입니다. 만약 단선되더라고 다시 슈어에서 구매하여 계속 쓸 예정입니다.

그러다 어느날 또 다시 단선된 라이트닝 케이블에 분노하여 케블라도 된 라이트닝 케이블 그리고 마이크로 USB케이블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도 3개월정도 쓰고 있는데 집에서 충전용으로 쓸 3m짜리와 밖에서 외장배터리 혹은 외부에서 충전하기 위해 쓰는 0.9m(를 샀는데 잃어버리고) 를 현재 1.5m로 재구매하여 쓰고 있습니다.

3m짜리같은 경우 제가 잠잘떄 폰을 손에 쥐고 자는데 다음 날 아침에 제 몸을 감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구력이 궁금했기에 그냥 잡아당겨서 케이블의 양끝을 찾아서 정리하고 다시 쓰고 이러는데 굉장히 튼튼합니다 마음에 드네요.

1.,5m같은 경우 항상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닙니다. 제가 좀 강하게 말아서 단선 되는경우도 있었는데 이 제품은 그런 걱정 전혀 없습니다. 항상 튼튼하니깐요.

사실 아직 오래 썼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시간이 짧습니다.

아이폰은 근 5년간 사용해온 유저인데 이제와서 이런 케이블을 쓰기 시작한게 쫌 후회되네요. 진작 찾아서 테스트하고 많이 알릴걸 그랬어요.

만약 단선된다면 바로 포스팅을 수정하고 알리겠습니다. 따로 협찬 받거나 그럴 짬도 아니라 제 사비로 모든 포스팅이 되고 있으니깐요.

그저 이 지저분한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일단 케이블에 고통받는 아이폰 유저들 그리고 단선되는 마이크로USB에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이 좀더 편하게 살길 바라면서 씁니다.

케이블 구매 가격은 길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12500원에서 왔다갔다 하는거 같습니다.

솔직히 이 케이블 쓰고나니 마음이 너무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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