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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트럼프 GM 그리고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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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이 최근에 폐쇄되고 언론에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말을 많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덕에 GM에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온다고 말하지만 먼 훗날이면 몰라도 당장은 아니다.

군산공장의 주 공급처는 유럽이었고 유럽의 오펠이 매각되고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철수로 주 판매처가 사라져서 가동률이 내려간 것이다.

또한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들은 오래된 올란도와 작년에 풀모델 체인지된 크루즈인데 올란도 같은 경우 RV차량의 인기가 꺽여버린 점.

크루즈 같은 경우 가격도 그렇고 상품도 그렇고 경쟁모델들에게 압도당해버렸다.


트럼프야 일단 지지율 그리고 자신의 정책 노선떄문에 자랑스럽게 자기가 한것이라 하지만 전형적인 정치인의 언론 플레이이다.

군산공장의 폐쇄는 GM의 전략 노선이 바뀌었기 떄문이다.

세계 판매량 1위에 그렇게 집착하던 GM이 2017년 판매량은 4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때 GM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계획이다.

GM은 금융위기 전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브랜드 저 브랜드 다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었고 그 안에서 뭔가 정리가 안되고 있었다.

08년도 이후 GM은 현재까지 꾸준히 체질 개선을 통해 크게 보면 고급 브랜드 캐딜락, 대중 브랜드 쉐보레 그리고 상용차를 담당하는 GMC로 나누었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생각보다 낮은 유럽시장을 빨리 포기해버리면서 그들의 알짜배기 브랜드 오펠마저 버려버렸다. (오펠은 참고로 금융위기떄 처분하려다가 마음을 바꾸고 가지고는 있었던 브랜드였다)

나중에 GM이 몸집을 더 불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잠자력이 큰 시장에 집중하고 싶어하는게 GM 경영진의 모습이다. 그래서 안방인 미국과 세계 1위의 자동차 시장 중국을 위주로 개편할 예정인 것이다. (웃긴게 중국에선 미국에서 망한 브랜드 뷰익이 아직 팔리고 있다.)

한국GM이 뒷통수를 치고 나간다고들 하지만 사실 그들이 더 이상 이 시장에 얻을게 없는게 현실이다. 개인적으로도 GM이 좀더 한국GM에 애정을 가져주길 바랬지만 이미 해외에서부터 대우라는 이름을 지우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 이야기는 시작된 걸지도 모른다.

한국GM은 자생할 부분이 없다. 그렇다고 지분을 일정부분 공유하는 사이도 아니고 완전 인수 형태였다. 무슨 얘기냐면 스즈키처럼 지분을 정리하고 GM과의 관계를 정리할수도 없고, 오펠처럼 단일 브랜드로 다른 회사에 매각할 여지도 없다는 것이다.  완전 독자적인 엔진기술을 가지고 있는 상태도 아닌데다가 지난 20여년동안 많은 부분을 GM본사에 의지하도록 체질이 바뀌어버렸다.

GM입장에서도 매각하고 손털어 버리는 방법이 GM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허나 내수 점유율이 크지도 않은 이 회사를 누가 인수하고 싶어하겠는가.

그렇다고 생산성이 매력적이지 않은건 사실이다. 노동자들을 욕하려는게 아니라 냉정하게 현실인 것이다. 이건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이다. 생산하려면 많은 인건비를 지불해야하는게 객관적인 사실이다.

우리나라보다 더 큰 제2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서도 쿨하게 빠지고 있고 포드도 도요타도 없는 호주에서도 철수하고 유럽에서도 철수하고 있는 GM에게 한국쯤은 금방 정리할수 있는 시장 것이다.

트럼프가 무슨 독재자마냥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있는데 GM은 이미 10년전부터 계속 몸집을 줄이고 브랜드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었다.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한국GM이 혹은 GM본사가 조금만 더 열심히 신차를 내놓았어도 이 사단은 안났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세그먼트인 크루즈와 말리부의 상태만 봐도 장사하고싶은 생각인지 의심이 든다.

아무리 SUV가 요즘 핫하다지만 여전히 준중형 중형차 시장은 우리나라의 중심이다. 하루이틀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상태의 차를 내놓고 경쟁할 생각이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

크루즈가 좀더 패키징만 잘 꾸리고 나왔어도 내 생각엔 군산공장이 가동률이 20%까지 내려가진 않았을 것이다.

주행성능 이런걸 얘기하는게 아니라 차가 가격은 비싼데 상품성은 떨어진다. 2011년에 내놓은 올란도를 아직까지 우려먹으면서 팔릴거라 생각하는건지도 의구심이 든다.

차라리 빨리 SUV라인업을 국내 생산으로 돌렸으면 더 선방할수 있었다 생각한다.쉐보레 캡티바는 06년도에 나온 차인데 이 차를 아직도 팔고 있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당장 수출도 수출이지만 내수진작에 힘쓸수 있는게 한국GM의 입장인데 내수 라인업만 봐도 답이 안나온다.

믿을건 스파크 하나 뿐인데 경장자 모닝한테 살짝 밀리는게 현실이다. 심지어 경차는 이윤도 많이 안남는다.

GM본사가 덩치를 줄이는건 이해가 되나 내실을 키우느라 줄이는거지 무조건적인 다이어트는 정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정부측에 바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한국GM을 인수할 다른 기업을 찾으라고 하고 싶지만 그게 뭐 쉬운가.

당장 이 공장을 효율적으로 돌릴 방법이 없는게 현실인데 누가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인수할까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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