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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말에 르망 보고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니 월요일 새벽이네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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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블로그들 보니깐 도요타의 불운 어쩌구하지만 내구레이스에서 리타이어는 아무리 빨라도 그 차가 내구레이스에선 실패한 차라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물론 도요타의 도전을 폄하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실제로 푸조 VS 아우디가 피터지게 싸우던 디젤시대에 보면 항상 푸조가 더 나은 패스티스트 랩을 가지고도 맨날 차가 퍼져버려서 아우디에게 우승을 넘겨준 경우가 허다하죠.

작년같은 경우 정말 안타까웠지만 올해는 그저 내구레이스에 도요타가 너무 신뢰성 문제를 간과하고 임한것 아닌가 싶네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LMP1 클래스 같은경우 올해 아우디가 빠진 첫해이기도 하고 디젤시대의 종말. 가솔린 하이브리드 대결을 포르쉐 VS 도요타가 처음으로 하게 되었는데.

예선을 놓고 보면 도요타가 폴포지션을 따냈습니다. 7번 차량의 경우 압도적으로 빨랐고 8번 차량의 경우 2번째 퀄리파잉을 뛰지 않고 3번쨰 퀄리파잉 기록만으로 2위를 기록하면서  차량 자체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인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두대 모두가 리타이어 했다는 것. 오히려 뒤에 LMP2 사이에 끼어있던 9번 차량이 그나마 체면치레를 해주게 되었네요.

포르쉐는 2대의 LMP1 중 한대가 리타이어 ,도요타는 3대중 2대가 리타이어 하였습니다.



도요타는 3대나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 못한 것은 내구성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단순히 WEC 챔피언이라면야 지금 상황에서도 충분하겠지만  번번히 르망에서 고베를 마시는 것, 특히 이번 르망은 절대 운이 없어서 우승하지 못한게 아니라느 것입니다.

오히려 운이 좋았던 쪽은 포르쉐라고 생각됩니다. 작년에도 진짜 운좋게 마지막 랩에 도요타가 리타이어하는 기적으로 우승했었고, 올해는 반대로 도요타 리타이어 후 가볍게 1번차량이 우승하나 싶었지만 1번차 역시 리타이어. 초반에 차량결함을 겪었던 2번 차량이  꾸역꾸역 올라와 다행이도 우승했습니다. (포르쉐 브랜드 파워인가...)

결론적으로 보면 올해 달라진 규정에 LMP1 클래스들은 좀 더 빨라진 랩타입을 가져 갈수있기에 퍼포먼스를 미친듯이 키웠습니다만 신뢰성을 상당 부분 잃어버려서  ACO의 의도대로   흥미진진한 경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선 지루하지 않게 긴 경기를 볼수 있었지만 두 팀은 쫌 고민해봐야 할거 같네요.

반면 LMP2 클래스는 물론 아우디가 빠져서 포디움에 올라가기도 쉽기도 했습니다만 LMP1 클래스가 거의 모두 리타이어한 상황에서 실직적인 르망의 주인공이었다 할수 있었습니다.  24대의 차량이 출전하여 절반이 넘는 차량들이 완주에 성공하였으며, 7대의 차량이 도요타 TS050하이브리드보다 상위권에 포진하였습니다.

특히 재키찬DC레이싱 (우리가 알던 그 성룡입니다..!)은 이번 돌풍의 주역이었는데요.

중국 국적으로 출전하여서 종합 2위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하였네요.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정말 이 팀이야말로 약간의 변수가 더 있었더라면 종합우승도 노려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번 규정변화로 LMP2 클래스는 전체적으로 퍼포먼스의 향상을 얻었고 동시에 오르카와 깁슨 (각각 섀시와 엔진)은 안정적인 신뢰성으로 경기내내 별탈없이 순항하였습니다.

GTE 클래스는 은근히 할말이 많은데 르망 최대의 떡밥중 하나 포드 vs 페라리는 작년에 포드의 완승에 이어 올해 티격태격할지 굉장히 기대됐는데 페라리는 생각보다 존재감이 없었다. 솔직히 포드도 쫌 웃겼는데 퀄리파잉을 씹어먹으며 엄청 기대감을 불어넣었는데 막상 본 게임에 들어가니 경기의 주인공은 애스턴마틴과 콜벳이었고 간간히 껴주는 포르쉐였다.

페라리같은 경우 사실상 메뉴팩처러 팀인 AF코르스는 한대가 겨우 PRO클래스 5위로 완주하는데 만족하였다. 작년엔 상대도 안되던 애스턴마틴과 콜벳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나서 사실상 GTE의 주인공인것마냥 드라마를 써내려가는데 눈물좀 났을 것 같다.

포르쉐 같은 경우 RR이라는 방식에 한계를 느껴서 미드쉽으로 구조를 변경하여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였지만 퀄리파잉때 보여준 단기퍼포먼스는 향상되긴 하였지만 상대적으로 느려보였고, 본 게임에 들어와선 엎치락 뒤치락 하였지만 4위에 만족하였다.

포르쉐같은경우 GTE 클래스에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 리어 디퓨저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힘들었기에 911의 상징인 RR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번 대회를 준비하였는데 다른 팀들의 퍼포먼스가 너무 좋아져서 여러뭐로 뭍혀버린 느낌이다.

올해 흥행과 성적 모두 잡아버린 GTE 클래스의 진정한 주인공. 애스턴 마틴.(영국 차에 프랑스 브랜드 토탈이 신경쓰이는건 어쩔수없다.) 퀄리파잉때도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내길래 신기하다 싶더니 본 게임에 들어오니 올해 마지막 피날레의 주인공이 되버렸다.

근데 당연히 콜벳이 2위겠지 했는데 포드GT가 어느 사이에 ...

두 미국 브랜드의 선전도 재밌었다.

그리고 내 주말이 사라졌다 제길.. 재밌긴 했습니다. 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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