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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디다스 로봇 팩토리 Game changer가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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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과 80년대에 세계 1위의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도저히 나이키를 따라갈수 없었다.

너무나도 저렴하고 편안한 나이키의 운동화는 북미시장을 점령하면서 아디다스는 다시는 나이키의 앞에서 서보는 일이 없었다.

그들의 운동화는 왜 저렴했을까? 

나이키는 초창기 블루 리본 스포츠시절부터 극동아시아의 오니츠카 타이거의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였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푹신한 이 운동화들은 트랙이 아닌 곳에서 조깅하는 미국인들에겐 너무나도 편한 착화감을 제공해 주었다.

물론 말한 것처럼 단지 저렴해서 잘 팔린건 아니지만 편안한데 저럼한 이 신발들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왜 저렴하였을까? 나이키의 신발들은 아디다스에 비하여서.

바로 극동아시아(일본, 대한민국등)의 저렴한 인건비는 아디다스의 유럽공장(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등) 은 쫓아갈수 없는 생산단가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뒤늦게 아시아의 업체들에게 OEM을 맡겼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국 아디다스는 90년대에 자신들의 독일공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2016년 아디다스는 다시 독일에 공장을 세웠다.

이번엔 다르다. 신발은 그동안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었다. 대량생산되는 신발들은 콜렉터들에겐 수집품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소모품이었고 이런 소모품엔 그다지 큰 노동숙련도가 요구되지 않았다. 많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일본-한국-중국을 거쳐 현재 거의 전량을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하고있다. 

인건비는 스포츠 브랜드들에게 항상 큰 고민거리이다. 인건비는 결국 상승하기때문에 그들의 어디로 가야할지 항상 고민하였었다. 그들은 공장을 직접 갖는대신 OEM을 통해 빠르게 인건비에 대처할수 있었다.

아디다스는 발달된 3D프린팅과 자동화공정을 기반으로 인건비가 비싼 독일로 다시 돌아올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다시한번 가격으로 다른 브랜드들과 싸워볼수 있게 되었단 얘기다.

사실 아직 시기상조인 말이다. 첫번째로 아디다스가 나이키에게 밀리는 이유는 단지 가격때문은 아니다. 심지어 아디다스도 이미 전량 OEM을 통해 생산하고 있기때문에 사실상 현재는 가격에서 경쟁력이 밀리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품이 안좋아서 밀리는 것도 아니다. 아디다스는 긴 역사를 통해 수많은 유산을 가지고 있고 오리지널이라는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에게 패션 아이템으로 항상 각광받기 떄문이다.


두번째로 전체 생산량으로 본다면 극소수이다. 아디다스는 연간 약 3억켤레의 신발을 생산하는데 이중 5만켤레정도만 로봇 팩토리에서 생산하기로 하였다.

극소수만 생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로봇 팩토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첫번째로 커스터마이징이다. 아디다스는 몇년간 온라인몰을 통해 자신만의 신발을 가질수 있는 마이 아디다스를 제공중이다.

이것을 좀더 확장하는 것이다.

 마치 지금의 아식스가 매장에서 발을 측정해주고 그에 맞게 추천해주는 것을 한단계 더 끌어올려서 외관 뿐만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발모양 사이즈에 맞춰서 생산이 가능해지고 이것을 궁극적으론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로봇 팩토리로 빠르게 생산하여 더 가까이 배송해주는 것이다. 

현재 마이아디다스는 커스터마이징을 할 경우 국내의 경우 3~4주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이것을 분산된 공장에서 생산한다면 1주일정도로 앞당길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전통적인 대량생산의 운동화가 현대의 다품종 소량생산의 트랜드를 따라갈 방법을 찾은 것이다.


두번째로는 장기적으로 볼때 계속 요즘 경제계에 대두되고 있는 공정 자동화의 시작이라 할수 있겠다.

이미 많은 업계에서 인건비 문제로 로봇의 사용을 점점 검토하고 실제로 확장시켜나가고 있는데 의류업계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 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들 (자라, H&M,유니클로등등)은 스포츠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로 차후 미래에는 그래도 먼저 자동화에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은 힘들지만 결국 전량 대체할수 있을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실 아이다스의 상황은 현재 썩 좋진 않다. 그들의 오리지널 라인업은 여러 디자이너의 콜라보를 통해 그리고 그들의 오리지널 라인업은 패션업계에서 항상 뺴놓을수 없는 아이템들이다.

하지만 스포츠 시장으로 돌아보면 야심차게 했었던 2000년대의 리복 인수는 오히려 리복 브랜드의 미국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아디다스는 제 살을 파먹듯이 리복의 마케팅들을 빼앗아 버렸고 ( NBA는 이렇게 가져가더니 결국 다음시즌부터 나이키가 협찬한다..) 이렇게 위로는 나이키에게 점점 스포츠 시장에서 벌려지고 밑으로는 언더아머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미 북미시장에선 언더아머가 매출2위이다.



로봇팩토리는 어찌보면 아디다스의 미래이지만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이미 점점 시작되었다. 노동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산업현장에서 조차도.

나쁘게 보면 우리는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개발 도상국들에겐 이런 성장의 기회에 줄어들 것이다. 

반면 소비자로서는 이제 더 싸고 저렴하고 빠르게  제품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른다라고 한 이유는 기업은 이윤이 남는다고 가격에 꼭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 투더 퓨처에서처럼 자동으로 신발끈을 조여주는 세상은 아직 안왔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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