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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2022. 04.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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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구의 생일을 축하한다. 하지만 그에게 축하한다 말하지 않았다. 대체 왜....

2. 인생은 딜레마의 연속
요즘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주변에서도 상당히 많이 걸리고 있다.
지난 주말 약속이 있어 카페에 일찍 가서 혼자 업무를 좀 처리하고 있었는데 내 앞에 사람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계속 기침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애써 팔꿈치로 입을 가린 채 기침을 하는 그를 보며 그 생각을 그만두었다.
오른쪽 소파에 있던 여자는 마스크를 한쪽 귀에 건채로 기침을 하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웃으며 카톡을 계속하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녀도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녀의 표정은 뭔가 기고만장한 표정이 약간 느껴졌다. 

갑자기 혼자 패배감 같은 것이 느껴지면서 속으로 혼자 "당신.. 내 스타일 아니야...ㅂㄷㅂㄷ"라고 생각만 한 채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내 노트북 옆에 있는 케이크와 아메리카노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거 어떻게 먹지..." 30초 정도 고민하다가 쿨하게 버려야겠단 생각을 하였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걸 먹고 코로나가 걸리면 돈 몇푼 아끼자고 코로나에 걸린 나 자신이 비참할 것 같고, 나는 요즘 식단관리라는 명목하게 내가 사랑하는 케이크도 못 먹다가 주말에 노는 김에 하나 먹어야지 하고 고른 건데 다 못 먹는 내가 너무 불쌍했다. 어쨌든 더 이상 입 대지 않았다.

실컷 아깐 먹다가 이제와서 입을 대지 않는 나도 웃기다. 하지만 이미 내 머릿속엔 "다음 케이크는 이번 달에 만날 수 있을까..."라는 고민뿐이었고, 나는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결국 보내었다.

간만에 주말 같은 주말을 보낸 것 같다.
아 물론 내가 먹은 3500cc 정도 되는 맥주와 육회, 주먹밥, 한치와 쥐포 그리고 듬뿍 찍던 마요네즈는 내 몸무게를 리턴할 테고..
이번 달은 카드값을 80만 원만 내고 두둑이 저축해서 삼성전자 대주주의 꿈을 이루고 말겠다던 내 다짐도 날아가버렸지만 말이다.

인생은 무얼 선택한든 즐겁고 무얼 선택하든 후회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새 기계식 혹은 무접점 키보드를 사면 생활이 윤택해지지 않을까 고민하며 글을 끝낸다.

2022.04. 04
그만 먹어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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