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자사의 고급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를 매각할 가능성을 포함한 전략적 검토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검토는 최근 임명된 CEO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가 공식 취임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마세라티의 향후 운명을 가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세라티는 2024년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하여 전 세계적으로 단 11,3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조정 영업 손실은 2억 6,000만 유로에 달하며, 브랜드의 경영상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지난해 말 보류된 새로운 사업 전략 이후로 마세라티는 신차 출시 일정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14개 브랜드 중 수익성이 낮은 일부 브랜드를 정리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스텔란티스는 올해 4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를 고용하여 미국 관세가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Alfa Romeo)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각 여부 역시 주요 옵션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텔란티스 측은 공식적인 논평에서 “마세라티는 매물로 나와 있지 않다”며 보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 이사회는 의견이 분열된 상태다. 일부 이사진은 마세라티의 재건 가능성을 비관하며 브랜드 매각을 지지하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그룹의 유일한 럭셔리 브랜드를 포기하는 것은 스텔란티스의 장기적인 정체성과 평판에 해를 끼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를 총괄하고 있는 임원 산토 피칠리(Santo Ficili)는 두 브랜드가 향후 더 긴밀한 운영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전략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완전한 통합이 아닌, 각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부품 공유, 플랫폼 통합, 딜러 네트워크와 생산 공정의 일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피칠리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월 23일에 새로운 CEO와 함께 정렬을 위한 전략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필로사의 리더십 하에 마세라티에 대한 중장기 방향성이 제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필로사는 오는 월요일, 공식적으로 스텔란티스의 CEO로 취임한다. 그는 2023년 말 이후 주요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보인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의 후임으로 선임되었으며, 그의 리더십은 향후 마세라티뿐 아니라 스텔란티스 전반의 브랜드 구조조정 및 사업 전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세라티 브랜드의 미래는 단순한 수치상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고급차 브랜드가 생존을 위해 어떤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이 유럽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고, 체리(Chery)와 같은 업체들이 유럽 고급차 브랜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마세라티의 향방은 단순한 매각을 넘어서 유럽 자동차 산업의 정체성과 전략적 재배치를 둘러싼 논의의 중심에 서 있다.
애초에 스텔란티스 자체가 크라이슬러만이 미국에서 유의미한 판매를 하는 브랜드인데 미국에서의 상황히 좋지 않은 것이 첫번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크라이슬러는 현재 퍼시피카랑 보이저 두가지 모델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멀쩡한 브랜드는 지프 하나 뿐이죠. 아무리 SUV가 대세인 세상이라지만 지프 하나만으로 커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라인업입니다.
두번째는 유럽내의 브랜드들이 중복이 너무 심합니다. 크라이슬러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은 유럽에 치중되어 있는데 대중차 브랜드 4개(피아트, 푸조, 시트로엥, 오펠)에 사실상 라인업이 박살난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3개(란치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라서 요즘같이 안좋은 상황에 빈사상태인 브랜드들로 뭘 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피아트의 옛날부터 고질적인 문제인데 브랜드별로 포지셔닝이 개판인데 이걸 몸집만 키우고 현재 교통 정리를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전동화에 차별점이 없다는 점입니다. 테슬라랑 스탈린타스 브랜드들을 비교하면 너무나도 차이납니다. 그나마 전동화를 진행했던 과거 PSA그룹의 차량들도 자동주행에 관련된 부분은 전혀 기술이 없습니다.
마세라티는 이와중에 과거 핸드메이드가 가진 장점을 잃고 크라이슬러와의 여러가지 공유를 통해서 원가절감 밖에 못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같은 가격이면 훨씬 신뢰도 높고 세련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게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었죠.
대표적인 예가 기블리인데 기블리를 통해 마세라티의 고급스러움을 대중들에게 경험할 기회를 준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브랜드 특유의 마감문제 곳곳에 보이는 크라이슬러 색채들을 보여줌으로서 마세라티라는 브랜드 자체를 훼손한 느낌입니다.
기블리는 E세그먼트 차량들과 승부하면서 SUV인 르반떼는 또 웃기게 포르쉐와 애매하게 싸웁니다.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던 상황이죠. (둘다 현재 단종)
이와중에 알파로메오와 또 애매하게 겹치는 부분들이 존재하여 브랜드 하나로 크게 라인업을 꾸리지 못하는 게 큰 단점이라고 생각됩니다.차라리 쌍용이 만드는 스포츠 세단이 더 설득력있을 정도..
개인적으로 매우 동경하던 브랜드인데 끝없이 추락하는 게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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