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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IT

산요 쟉티 그리고 핸디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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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사이즈 충전지가 필요하게 되어서 오랜만에 또 다시 에네루프를 뒤적뒤적 거리며 찾는데 지금은 파나소닉이지만 인수되어버린 산요의 충전지 브랜드였다. 

깔끔한 흰색 디자인에 그라데이션 처리된 파란색 로고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워 00년대 나의 청소년 감성을 흔들던 명품이었다.




산요에 대해 잠시 회상해보니 또 다른 유명한 브랜드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Xacti(쟉티)"

무슨 뜻인지도 모를 이 귀여운 이름은 당시 일본 전자회사, 카메라 회사면 꼭 하나씩은 가지고 있던 컴팩트 카메라 브랜드였다.

대부분 브랜드들이 사진에 집중했다면 쟉티시리즈의 특징은 동영상 기능.

일반적인 핸디캠 디자인의 제품도 존재하곤 있으나 쟉티의 특징을 말하자면 총을 움켜쥐는듯한 디자인이었다. 굉장히 유니크한 디자인이기도 하였고 실제 파지도 손목에 무리가 많이 안가는 방식이었기에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덤으로 딸려오는 독에 꽂았을떄의 간지는 상당히 멋있었다.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손에 움켜쥔 채 엄지 하나로 모든 것을 조작할수 있는 시스템은 상당히 편했다.

위의 제품은 방수는 지원되지 않지만 또다른 쟉티의 특징이라면 방수.

00년대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방수가 강조된 백그라운드

지금에야 고프로를 필두로 액션캠이라면 기본적으로 방충과 함께 갖추는 기능이 방수인데 2010년도 되지 않을때에 방수라인업을 구축.

간단한 수중 촬영과 수상스포츠에 쓰기 좋은 제품들을 만들었었다.

실제 시장의 반응도 좋았었고 쟉티만의 고유한 시장이 확립되기도 하였다.



뭐 지금에야 카라멜 박스만한 핸디캠이 4K 60fps 동영상을 찍어버리면서 방충 방진 방수가 다되고  핸드폰이란 녀석도 물속에 들어가서 4K 60fps을 찍어버리기도 하는 세상이니 뭐 저런 골동품따위 이런 느낌이겠지만 쫌 많이 아쉽다. 산요가 좀더 발빠르게 변화에 대처했다면 (그전에 물론 파나소닉이 먹어치운게 문제겠지만..) 액션캠 시장에서도 소니처럼 살아남지 않았을까. 라고 하기엔 사실 파나소닉은 액션캠을 만들었었다.

지금 기준으로도 굉장히 작은 사이즈의 액션캠인데 2014년도에 발매되었었다. 솔직히 성능도 4k 30fps라 15fps를 지원하던 고프로보다 나았었지만 고프로의 진짜 강점은 수많은 악세사리 아닌가.  게다가 너무 컴펙트에 치중하다 못해 배터리 교체가 안되는 액션캠은 방수기능이 달린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녀도 불편하다.


다시 하고싶던 얘기는 산요라는 브랜드다. 대중적이진 못해도 쫌 특이한 제품들을 많이 만들던 브랜드인데 많이 아쉽다.

파나소닉은 제품 실험성같은 부분에선 많이 보수적인 브랜드라 못내 아쉽다.


그냥 에네루프를 사려다가 잠시 회상해 보았다. 다시 최저가를 찾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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