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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혼다, 닛산, 미쓰비시의 합병: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재편과 미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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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닛산은 2024년 3월, 두 회사는 전기차(EV)와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포괄적인 협업을 검토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는데요.

당연히 여기에는 닛산의 자회사가 된 미쓰비시자동차가 이 협력 동맹에 합류하면서, 협력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세 회사는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의 표준화를 추진하는 한편, 각자의 강점을 살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차량 생산 등을 논의했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일본 자동차 내수시장을 잘 모르지만 굳이 벳지엔지니어링 차량을 내놓아서 어느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지 감이 안옵니다.

사실 과거에도 일본 정부는 자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혼다와 닛산의 합병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2020년, 일본 정부는 두 회사의 합병을 제안했지만, 당시엔 양사가 즉각적으로 거부하며 무산되었습니다. 실제로 시장이 겹치고 제품군이 겹치는 두 회사가 합병하여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혼다, 닛산, 미쓰비시의 협력은 과거와는 달리 자본적 결합이 아닌 기술과 생산 분야에서의 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각 회사의 강점을 결합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산업 전환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러한 협력은 각 회사의 기술력을 유지하면서도 공동 개발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 표준화를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혼다-닛산-미쓰비시 동맹은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재편을 의미하며, 이는 도요타(Toyota) 그룹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도요타는 이미 다이하쓰(Daihatsu), 스바루(Subaru), 마쯔다(Mazda), 스즈키(Suzuki) 등과의 협력을 통해 강력한 연합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간 1,6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그룹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수소차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 업계 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스바루, 마쯔다와 함께 엔진을 함께 개발하고 있죠.

재밌는 점은 혼다, 닛산, 미쓰비시 모두 전기차를 찍먹(?)했었죠. 

미쓰비시 i-Miev
닛산 리프(2세대)
혼다 e

미쓰비시의 i-MiEV 같은 경우 무려 2006년에 출시되었지만 이렇다할 후속타를 내지 못하고 단종되었으며, 혼다 e같은 경우 예쁜 디자인과 다르게 부족한 주행거리등의 상품성을 이유로 4년만에 단종, 리프는 그나마 3세대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일찍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온 전기차인데 힘도 못쓰고 있는 두 회사가 왜 규모의 경제를 키우려고 하는지는 너무나도 이해되네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비야디(BYD) 같은 기업들은 전기차 기술과 대량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의 독립적인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연대를 통한 협력을 강화하는 점은 20년전 일본 차들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씁슬하네요..

현대차도 이에 긴장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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