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증권거래소(TXSE)가 미국 자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투자자와 발행자, 그리고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2025년 1월, TXSE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orm 1 등록을 제출하며 국가 증권거래소(National Securities Exchange)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다단계 승인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초기 검토만 90일, 필요하다면 최대 180일이 추가될 수 있는 이 과정은 상당히 까다롭고 길며, TXSE와 SEC 간에는 지속적인 협력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복잡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TXSE는 2026년 초 실제 거래 운영을 시작하고, 같은 해 말부터 상장 업무에 착수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이는 상당히 도전적인 일정이지만,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규제 준수를 통해 미국 자본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특히 달라스라는 상징적인 지역에 기반을 두고, 전자적 운영 방식을 도입하면서도 상장 종(鐘)을 울리는 전통적 세리머니를 더해 ‘첨단과 전통’의 조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 눈길을 끕니다.
TXSE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재정적 탄탄함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초기 자본을 확보한 거래소 진입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총 1억 6,100만 달러에 달하는 초기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글로벌 금융 기관 블랙록(BlackRock)과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이 선두에 서 있고, 찰스 슈왑(Charles Schwab),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Fortress),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 서스퀘해나 프라이빗 에쿼티(Susquehanna Private Equity Investments), 타워 리서치(Tower Research) 등 유동성 공급자나 대형 자산운용사, 트레이딩 전문 회사들이 폭넓게 참여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다양한 투자자층은 자본력은 물론 거래소 운영에 필요한 전문 지식, 유동성, 네트워크까지 아우르며, TXSE가 짧은 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을 높여 줍니다.
TXSE가 지향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기존 거래소들의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고, 이를 최신 기술로 개선하는 데 있습니다. 미국 증권 시장에서 가장 큰 이름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이죠. 이들은 오랫동안 견고한 지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시장 참여자들은 상장 비용, 규제 준수 부담, 그리고 거래소 운영 효율성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더 나은 대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TXSE는 최첨단 매칭 엔진, 완전자동화된(fully electronic) 플랫폼, 그리고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을 통한 대규모 거래 처리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먼저, TXSE의 주문 매칭 엔진은 예측 가능한 성능을 내는 동시에 초저지연(low latency)과 고속 처리를 지향하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이는 고빈도 트레이딩(HFT)을 비롯해 신속한 체결이 중요한 기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매력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완전자동화된 플랫폼 운영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NYSE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간소화된 구조를 가지고, 참가자들의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스닥과 유사하게 전자적 구조를 갖추되, 기술 역량을 한층 더 발전시켜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에 가깝게 처리·저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TXSE는 상장지수상품(ETP) 등 다양한 거래 상품도 제공하며, 경매와 데이터 판매 같은 기존 거래소 수익 모델 역시 도입할 계획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장 및 상장 유지 비용의 절감”과 “발행자와 투자자 간의 조화 증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기존 거래소에서 상장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높아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을 개선하여, 보다 폭넓은 글로벌 발행자와 성장기업이 TXSE에 모이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죠.
물론 이러한 야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SEC 승인이라는 거대한 관문을 통과해야 하며, 대규모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초기엔 NYSE와 나스닥에 익숙한 시장 참여자들을 새로운 거래소로 끌어들이는 마케팅 및 고객 지원도 강화해야 합니다. 대형 플레이어들이 관습적으로 NYSE나 나스닥을 선택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TXSE가 이들의 선택지를 바꾸게 만드는 설득력 있는 이유와 이점이 요구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XSE가 가진 자본력과 지지 기반은 미국 증권 시장의 경쟁 구도를 뒤바꿀 만한 잠재력으로 평가됩니다.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폭넓은 신뢰와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단순히 “또 하나의 중소형 거래소”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NYSE·나스닥에 버금가는 주요 대체 플랫폼이 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메시지를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규제 환경 속에서, 투자자와 발행자 모두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TXSE는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하여, 높은 비용과 상대적으로 제한된 기술적 유연성을 지적받아 온 기존 거래소들과 어깨를 겨루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물론 길고 고된 여정이겠지만, 성공한다면 미국 자본 시장은 새로운 경쟁자와 혁신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근 10년간 새로운 기업들을 유치하던 텍사스가 큰 일을 하나 해내는군요. 제조업과 IT기반으로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하더니 이제는 금융업까지 끌고 옵니다. 과연 이 야심 찬 신생 거래소가 2026년부터 본격화할 거래 운영과 상장 업무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고, 나아가 NYSE와 나스닥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합니다. 자본 시장은 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반기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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