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주(독일 최북단에 있으면 덴마크랑 접경하는 곳입니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며, 유럽의 디지털 주권 운동에 새로운 선례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 주는 지난 월요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정부 사무실의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오는 9월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약 3만 명의 공무원, 경찰관, 판사들은 더 이상 윈도우와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리눅스 운영 체제와 오픈소스 솔루션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의 디지털화 장관인 디르크 슈뢰더는 오픈 소스 영상 플랫폼을 통해 "우리는 Teams와 끝입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슈뢰더 장관은 이번 결정을 지정학적 긴장과 연결지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드러난 에너지 의존성뿐 아니라 디지털 의존성까지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슈뢰더 장관은 이미 유럽 전역에서 이번 결정을 벤치마킹하려는 여러 정부들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교체에 그치지 않고, 인프라의 전면적인 재편까지 포함됩니다. 주 정부의 데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유럽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되며,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가 MS 워드와 엑셀을 대체하게 됩니다. 이메일과 캘린더 시스템은 오픈-익스체인지(Open-Xchange)와 썬더버드(Thunderbird)가 아웃룩을 대신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유럽 내에서 디지털 주권을 강조하는 강력한 상징성을 띄고 있으며, 유사한 고민을 가진 다른 정부들에 강력한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변화는 EU와 미국 간 기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미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Teams 번들링 문제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내 여러 도시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은 이번 전환을 통해 수천만 유로에 달하는 라이선스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민감한 정부 데이터를 독일 내에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환 과정이 마냥 순탄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뮌헨의 LiMux 프로젝트는 초기 큰 기대와 달리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2017년에 중단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주는 이미 전환을 주도할 오픈소스 프로그램 사무국을 설립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브 디렉터리의 자체 대안을 마련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의 3만 명 교사들도 이후 단계에서 전환에 참여하여 전체적으로 6만 명 이상의 공공 부문 인력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눅스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의 완성도가 높아져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국제 정세 또한 한 몫하겠지만요.
라이센스 비용 절감은 꽤 많이 기대되지만 개인적으로 보완문제에서 더 철저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예 해당 제품들에 맞게 보안솔루션을 해주는 G2B업체가 나타난다면 좋을 듯 싶습니다. 경쟁이 안되어서 부패할까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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