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자, IT

세상에 이야기를 퍼뜨리던 파랑새는 이렇게 몰락하는가.

320x100

2010년, 아랍 독재국가들에 민주화의 봄의 올때 그 소식을 세상에 가장 빠르게 전달해준 매체는 다름 아닌 트위터였다.

독재국가들은 정보검열을 하였지만 트위터는 전화를 통해 텍스트를 업로드 할수 있게 만들었고, 트위터는 SNS가 얼마나 중요한 매체인지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2007년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였을때 140자로 업로드가 제한되는 오직 텍스트만 올릴수있는 이 시대착오적인 SNS는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마이스페이스보다도 기술적으로 뒤떨어지는 방식이었다. 마치 PC통신시절로 돌아간것마냥 글씨가지고만 얘기를 하는 것이다. 1초에 2~3메가씩 다운로드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말이다. 


이 SNS는 스마트폰 시대를 대표하는 어플리케이션중 하나가 되었고, 항상 유명한 샐럽들은 트위터로 글을 올렸고, 언론보다 더 가까이 그들의 삶을 대중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위에 말했듯이 그동안 CNN이나 BBC 알자지라같은 방송국들이 하던 민주화 소식도 가장 빠르게 전달해주었고, 21세기가 시작된지 어언 10년지난 뒤 진짜 21세기의 매체는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점점 발전하여 사진도 공유할수있게 되었고, 렌즈는 정말 많은 정보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런 트위터의 영향력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22조원의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이다. 트위터는 무엇으로 돈을 버는가?




트위터는 사실 광고로 돈을 벌고 있었다. 기업들의 트위터에 무언가 업로드되고 이것이 리트윗되면 리트윗되는 숫자대로 돈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정도론 트위터라는 공룡을 유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칼로리임에 분명하다.

이미 페이스북은 이런 성장통을 몇년전에 겪었었다. 초창기 페이스북 이용자라면 기억하겠지만 원래는 정말 SNS라는 기능에 충실한 웹페이지였다.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것은 지인들의 업데이트된 소식들이 전부였고, 광고라곤 볼수없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의 페이스북은 어떠한가. 오른쪽엔 배너광고가 존재하고, 타임라인엔 추천게시물이라든가 스폰서라고하면서 내가 털끝하나 인연없는 기업들의 광고가 올라온다.

이렇게 돈독이 오른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5년기준 327조원이고 그들은 SNS뿐만 아니라 오큘러스 리프트 인수하여 VR계의 큰손이고, 인스타그램을 인수하여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있다.




그래 인스타그램에 대해 잠깐 얘기해보자. 트위터와 비교해보자는 말이다.

인스타그램은 2010년에 태어난 이 SNS는 후발주자였고 특이하게도 사진을 반드시 업로드해야하는 SNS였다. 그리고 초창기엔 PC로는 절대 할수 없는 SNS였다.

트위터랑 다르지만 비슷하게도 여러가지 제약을 안고 시작한 SNS이다. 

처음엔 힙스터들이 그들만의 소통창구로 이용되었지만 점점 대중성을 띄게 되었고 3년만에 트위터보다 더 이용자가 많은 SNS가 되었다.

그리고 성공적인 시기에 페이스북에 기업을 매각하였고,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에게 충분한 자금 그리고 건전한 수익구조를 만들어주고 있다.


트위터는 어쩌면 변화에 따른 희생자일수도 있다. 그들이 변명하자면 우리는 텍스트 중심인데 세상이 이미지 중심으로 바뀌었다고요! 라고 할수도 있다.

분명 맞는 말이다. SNS는 결국 유저의 양이 재산이고 트위터는 이런 변화에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이탈되고 있었다.

하지만 트위터는 변하는 세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였다. 초창기엔 심지어 자신들의 이미지서버를 제공하지도 않았다. 트윗픽같은 외부링크를 이용하여 연동하였었다.

누가 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140자 밖에 못올리는 이런걸 하고싶겠는가. 물론 지금은 제공하고 있지만 늦은 감이 있다.


140자 제한도 그렇다. 인스타그램과 비교해보자.

인스타그램에 글자 제한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쓰는 사람도 없다. 인스타그래머들은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 왜 장문의 글을 쓰지 않았을까?

사용의 목적이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장문의 글을 쓰려고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런 일이 아주아주 가끔 있는데 제한이 걸려있다면 무언가 굉장히 쓸데없이 자유를 침해받고 있고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굳이 이용자들을 그렇게 막을 필요가 없다. 


또한 트위터의 해비유저들도 사람들이 트위터를 떠나게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들은 분명 트위터를 지탱해주는 기둥이긴 하지만 그 기둥들은 다른 이용자들을 너무 불편하게 한다.


우리는 한때 트위터를 위대한 전세계의 광장, 누구나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빛나는 아고라로 미화했다. 그렇지만 나는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조롱하고, 괴롭히고, 고함지르고, 희롱하고, 협박하고, 스토킹하고, 아첨하고, 떼를 지어 공격할 수 있는 광장엔 가본 적이 없다... 끼지 않은 대화를 엿들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실존적 분노를 완화하기 위해... 자신의 박살난 꿈을 향해... 그리고 경찰조차 부를 수 없다.

- 우메어 하크의 트위터는 왜 죽어가는가(그리고 거기서 얻을 교훈은 무엇인가) 中


물론 위에 언급했듯이 트위터의 순기능도 존재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갈등들이 일어나고 있고 트위터는 거기에 대해 제대로된 대처를 못하고 있고 이것은 신규유저들이 진입하는데 큰 장벽이 되곤한다.


트위터는 최근 기업매각에 관한 기사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 

 거론되는 기업들은 IT공룡 기업 구글, 고객관리시스템의 떠오른 샛별 세일즈포스, 미디어공룡이 된 디즈니, 스포츠업계의 영원한 일인자 나이키등이 언급되었으나

최근 소식에 의하면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다고 들었다.


위에 말한 문제점들을 고쳐야한다 트위터는 그래야 살아난다. 그런데 반대로 말하자면 트위터의 개성이다. 저 문제점들이.

한가지 예로 싸이월드 얘기를 해보자. 싸이월드는 국민SNS였다. 정말이지 컴퓨터 만질줄 아는 국민이면 다 미니홈피는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유행이 변하게 되었고, 싸이월드는 골든타임을 놓친뒤 뒤늦게 페이스북을 뒤따라해보았다. 하지만 유저들은 외면하였다. 자신들의 추억을 담고있는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처럼 변하면 그냥 페이스북을 하지 뭣하러 싸이월드를 하겠는가. 오히려 뒤죽박죽으로 바뀌어버린 UI에 그나마 미니홈피를 추억하던 인구들조차도 싸이월드를 떠나버렸다.


트위터 또한 변화할수 있다. 140자 제한을 풀어버리고 사진같은 경우엔 이미 14년도에 업로드하기 편하게 바뀌었다. 그러나 그렇게 다 바뀌고 난 트위터는 무엇이 될까.


극성 유저들이 존재하는 아니키즘 파란색 인스타그램 정도..?


누가 비싼 돈을 주고 트위터를 사서 그렇게 개조시켜서 멸망하는 걸 두고 보겠는가. 


08년 페이스북은 5억달러에 트위터를 사고싶어하였다. 09년엔 구글이 2억5천달러에 트위터를 원하였고, CEO 에반 윌리엄스는 10억달러를 줘도 회사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7년이 지난 지금 어떤가. 


우린 지금 말한다. 마이스페이스 ? 정말 좋았지! 재밌었다고. 아~ 그런게 있었지~


우리는 나중에 이렇게 말할 것이다. 트위터?  정말 좋았지! 재밌었다고. 아~ 그런게 있었지~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