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프린스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복잡한 법적 분쟁, 예술적 자유와 유산 관리의 충돌

320x100

넷플릭스(Netflix)에서 제작 중이던 프린스(Prince)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예상치 못한 법적 갈등에 직면했습니다. ,넷플릭스와  감독 에즈라 에델먼(Ezra Edelman), 그리고 프린스 유산 관리 재단 간의 의견 차이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인데, 당초 합의된 다큐멘터리 분량이 6시간이었던 반면 에델먼이 제출한 최종 편집본은 9시간에 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유산 관리 재단은 이에 대해 “극적인 부정확성”과 프린스의 삶을 과도하게 과장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으며, 상영 시간이 계약 범위를 넘어섰다는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 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다큐멘터리가 프린스의 개인적 문제, 특히 신체적·정서적 학대 혐의 등 민감한 내용을 강조했다는 데 있습니다. 유산 관리 측은 사실적 정확성을 중요시하는 동시에, 프린스의 이미지를 보전하기 위해 일부 장면을 수정하거나 삭제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에즈라 에델먼은 9시간이라는 상영 시간을 고집했고, 특정 부분의 편집을 완강히 거부했기 때문에 분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프린스 사망 이후 꾸준히 논란이 되어온 “미공개 보관 자료”에 대한 문제도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프린스의 페이즐리 파크(Paisley Park) 지하에 방대한 양의 미공개 녹음 및 영상 자료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아카이브를 어떻게 보존·활용할지 두고 오랫동안 팬들과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입장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부 자료는 디럭스 앨범 재발매나 사후 발매를 통해 세상에 선보였으나, 유산 관리 측이 상업적 이익과 예술적 진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통해, 유산 관리 재단 내부에도 여전히 통제권과 방향성에 대한 이견이 존재함이 드러났습니다. 프린스 레거시 LLC와 프라이머리 웨이브라는 두 파벌 모두 에델먼이 제출한 첫 번째 편집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동시에 프린스 유산을 기리는 작품이 완성되길 원하는 마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즉, 작품의 수위를 조정하거나 일부 장면을 삭제하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하는 모습이 감지되지만, 6시간과 9시간이라는 대폭 차이가 쉽게 좁혀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거기에다 검시관 사진을 사용하는 문제도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유산 관리 측 인사는 “사랑하는 가족의 검시관 사진을 다큐멘터리에 넣는다는 것에, 누가 선뜻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강한 반대를 표했는데, 이는 작품의 선정성 혹은 자극적인 연출에 대한 우려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결국 이처럼 콘텐츠 내용과 상영 시간, 그리고 아티스트의 이미지 보존이라는 다중적인 요인이 얽히며 프린스 다큐멘터리는 진행 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법적으로는 계약서에 명시된 최대 6시간이라는 기준이 존재하므로, 9시간을 고수하는 에델먼 감독의 편집본이 계약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예술적 자유와 유산 관리 측의 권리가 충돌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단순히 한 명의 감독 혹은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갈등을 넘어, 사후에 남겨진 아티스트의 유산을 어떻게 기리고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완전히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유산 관리 측도 이 프로젝트를 무조건 무산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프린스가 생전에 지켜왔던 예술적 기준과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길 바란다는 입장입니다. 에델먼 감독이 이를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넷플릭스가 어떤 협상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물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정말이지 전기를 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전기를 쓰던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은 스티브 잡스가 자꾸 전기를 쓰는 과정에서 가본을 자꾸 보여달라고 요구했었다고 합니다. 물론 절대 보여주지 않았지만요.

이런식의 간섭은 객관성을 망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너무 선정적으로 묘사하고 해당인물의 대해 진솔하게 전달해주지 못한다면 이제 고인이 된 사람을 역사가 왜곡되게 기억할 수도 있으니 유산 관리 재단의 반응도 이해가 됩니다.

재밌는 점은 프린스는 생전에도 이미지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이런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반감도 굉장히 심해 생전엔 스트리밍으로는 그의 음악을 절대 들을 수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넷플릭스으로 그를 접한다는게 굉장히 아이러니합니다.

팬으로서는 80년대 팝의 아이콘이었던 비밀스런 그에 대해 이번 넷플릭스 다큐를 통해 얼마나 알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