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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IT

소니, 블루레이 디스크 생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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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니가 2025년 2월부터 블루레이 디스크와 미니디스크(MD) 등 광디스크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스트리밍, 클라우드, 구독형 디지털 플랫폼이 빠르게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블루레이와 같은 물리 매체의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었죠.
소니뿐 아니라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도 이미 물리 미디어 생산과 판매에서 발을 빼거나 대폭 축소 중입니다. (LG도 2024년까지 플레이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소니의 결정은 CD·MD 시절부터 현재까지 물리 미디어 시장을 주도해온 대표 기업으로서의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블루레이가 한때 DVD의 뒤를 이을 차세대 광학 매체로 각광받았던 적도 있지만, 고해상도 스트리밍과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5G·6G로 이어지는 초고속 네트워크가 결합하면서, 디스크를 굳이 구매하거나 재생 장치를 갖출 필요성이 급격히 사라졌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서비스형 콘텐츠가 편리하고 즉각적인 접근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광디스크의 장점이 점차 희석되어 버린 셈입니다.

소니의 생산 종료 예고에 따르면, 2025년 2월부터 블루레이 디스크와 녹음용 MD, 기록용 MD 데이터, 미니 DV 카세트 등을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도 완전히 접는다는 계획입니다. 이로써 광디스크와 같은 물리 매체를 이용하던 사용자들은 사실상 시장에서 새 상품을 구하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이미 공급량이 줄어드는 상황인데다가, 관련 드라이브나 재생 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도 줄어들어 중고 시장을 제외하고는 시장 자체가 거의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발표는 향후 디지털 콘텐츠 업계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물리적 미디어가 몰락함에 따라 스트리밍이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더욱 부상하게 되고, 이에 따라 네트워크 인프라나 디지털 콘텐츠 배급 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일부 수집가나 오디오 애호가들은 “디지털 음원이나 영화가 소장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물리 매체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시장 전체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결국, 소니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한 기업의 사업 전략 변화 수준을 넘어, 물리 미디어 시대에서 완전히 디지털 생태계로 이행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 아직 일부 틈새 시장에서는 CD, LP, 카세트테이프 등을 찾아볼 수 있지만, 대형 제조사가 물리 매체를 공식적으로 단종한다는 사실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켜줍니다. 5~10년 후에는 디스크 드라이브 자체가 아예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제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물리 매체 생산 종료가 미칠 다양한 파장입니다. 하나는 중고 시장과 레트로 붐에 따른 매니아들의 재평가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콘텐츠가 완전히 디지털화될 때 발생할 데이터 보존 문제와 저작권 보호 이슈입니다. 온라인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클라우드 서버가 폐쇄될 경우 해당 콘텐츠에 영구적으로 접근할 수 없게 되는 ‘디지털 소유권’ 문제 역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소니의 블루레이·MD 생산 종료는 “물리 미디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내린다”는 선언과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가 스트리밍과 구독 모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향후 몇 년 내 다른 광학 매체 또는 물리 매체 생산 라인 역시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과 시장이 함께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하고 즉각적인 콘텐츠 접근성을 누리게 되는 반면, 물리 매체 특유의 ‘소장 가치’와 ‘독립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한층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CD부터 시작해서 LD, MD, DVD, 블루레이까지 모두 겪어온 입장에선 광디스크라는 매체가 추억으로 넘어가는 기분이네요.
HD-DVD와의 표준 전쟁 승리 이후 바로 스트리밍 시대로 넘어가서 큰 재미는 못보던 블루레이긴 했습니다만 소장과 특유의 고화질이 무기였었죠. 
이제 뭐 OTT가 4K를 지원하는 시대라 의미가 퇴색되긴 합니다만...
광디스크 표준으로 여러 일본 회사들이 전쟁을 많이 했었기에 일본 전자 산업의 또 하나의 황금시대가 막을 내리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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