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Type 00’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전동화 슈퍼-GT를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공식 데뷔를 앞둔 이 모델은 2018년 초 I-Pace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완전 신차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슈퍼-GT는 575마력 이상의 출력을 갖추고, 430마일(약 69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목표로 하며, 가격은 10만 파운드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재규어가 새롭게 도입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JEA’를 기반으로 탄생하는 첫 번째 모델이기도 합니다. JEA를 쓰는 다른 전기차로는 대형 럭셔리 세단과 SUV가 예정되어, 재규어는 2030년까지 총 세 종의 EV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틱 서클 지역에서 진행된 혹한 테스트 장면이 포착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 스파이샷에서는 차 후면부 일부 디테일이 추가로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후방 유리가 전혀 없다는 점으로, 이는 최근 출시된 폴스타 4가 보여준 것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지난해 12월 ‘Type 00’ 콘셉트에서도 이미 후방 유리가 없는 디자인이 강조됐으며, 재규어는 이를 차세대 모델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는 듯합니다.
테스트 차량의 후면 조명은 매우 얇은 스플릿형 리어램프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콘셉트카에서 보였던 두 개의 ‘빛의 칼날’을 한층 현실적인 방식으로 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뒷문 주변 디자인도 독특하게 처리되어, 작은 창문과 리어 휠 아치를 두드러지게 감싸는 패널이 시선을 끕니다.
전면부에서는 번호판 위치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시험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이는 EU 규정상 번호판을 중앙에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시장과, 다른 시장에서의 요구사항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체 전반에 걸친 두터운 위장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루프라인과 긴 휠베이스, 그리고 앞바퀴 축 뒤쪽으로 크게 물러난 A필러 위치가 선명해 대형 전기 세단 쿠페, 즉 ‘슈퍼-GT’라는 정체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 개발 과정에서 재규어는 전기 XJ를 준비해 왔지만, 2021년 중반에 해당 프로젝트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다만 스파이샷에 포착된 이번 테스트카는 크기와 형태 면에서 전기 XJ와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별개라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전면부 그릴 패널은 I-Pace와 흡사한 형태를 띠나, 내부 위장으로 미루어 보아 실제 양산 모델에서는 폐쇄형 면판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테리어는 아직 실물이 노출되지 않았으나, 재규어는 미래 모델에서 ‘극단적으로 미니멀하면서도 테크 기반의’ 실내 구성을 도입할 전망입니다. 실내 대부분의 기능은 터치 컨트롤 중심으로 전환되고,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광활한 디스플레이와 중앙 콘솔에 배치된 별도의 화면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뒷좌석 승객 편의성을 대폭 강화해, 좌우가 분리된 ‘2인용 시트’ 형태로도 선택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번 슈퍼-GT 양산형 모델이 공개되기 전까지, 재규어는 브랜드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미 F-Pace를 제외한 기존 라인업은 대부분 생산이 중단되었고, 심지어 F-Pace도 영국 시장에서는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 상황이라, 사실상 재규어는 영국 내에서 신차 없이 재고 물량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이 슈퍼-GT와 이후 출시될 대형 세단, SUV는 재규어가 내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새발판이 되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식 발표 시점은 올해 말이 유력하며, 실제 도로에는 내년부터 데뷔할 예정입니다. 재규어가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 언어와 EV 전용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에 복귀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 럭셔리 브랜드와 달리 얼마나 강력한 차별화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최근 마케팅도 혹평을 받고 있는 재규어인데... 반등이 가능할지 궁금해지네요.
마지막으로 재규어 문제의 영상(?)을 보고 갈까요?
https://youtu.be/rLtFIrqhfng?si=7ymBZ5eC6GRYwN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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