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닛산 얘기입니다(...)닛산은 현재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또 다른 리스크를 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이 관세는 현재 30일간 보류된 상태지만, 실제 시행된다면 미국 수출 물량 중 멕시코산 비중이 큰 닛산에 특히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닛산뿐 아니라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도 최대 시장입니다. 하지만 닛산은 경쟁사에 비해 재무 상태가 취약하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멕시코산 모델(센트라, 킥스 등)이 저가 차종 비중이 높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이 주로 구매하는 모델인 만큼,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쉽게 전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매쿼리(Macquarie)의 제임스 홍(James Hong)은 “장기간 관세가 유지된다면 닛산의 영업이익은 상당 부분 잠식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만약 닛산-혼다 합병이 성사된다면, 혼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닛산은 미국 판매량 중 약 27%를 멕시코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혼다(13%)와 도요타(8%)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닛산은 멕시코산 차량의 가격 인상, 다른 시장으로 물량 전환, 혹은 생산 축소 등 극단적 대책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입니다. 한편 폭스바겐(Volkswagen) 역시 멕시코 생산 비중이 높아(미국 판매 중 43%가 멕시코산) 닛산과 유사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멕시코를 통한 수출은 지난 수십 년간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게 인건비·물류비 면에서 효율적인 생산 거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도입한다면 저비용 생산 기지라는 장점이 사라지고, 오히려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닛산은 1966년 이미 멕시코에서 첫 해외 생산을 시작했고, 도요타·혼다·마쓰다 등도 뒤이어 멕시코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이들이 쌓아온 생산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관세 위협은 닛산과 혼다의 합병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CLSA의 크리스토퍼 리히터(Christopher Richter)는 “원래도 쉽지 않은 합병이었는데 관세 문제가 얽히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지적합니다. 닛산과 혼다는 이달 중순까지 합병 추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며, 양사가 2026년까지 협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닛산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고, 미쓰비시자동차(Mitsubishi Motors)는 합병 참여 여부를 두고 망설이고 있어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닛산은 여러모로 진퇴양난이네요..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드, 르망 24시 ‘최상위 클래스’ 복귀 선언…하이퍼카 황금기 도래 (0) | 2025.02.13 |
---|---|
BYD, 폭발적 성장 속 ‘파산 가능성’ 우려…과연 지속 가능한가? (0) | 2025.02.13 |
애스턴 마틴의 전기차, V12 감성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0) | 2025.02.10 |
재규어,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전동화 슈퍼-GT를 준비 중 (2) | 2025.02.09 |
애스턴 마틴, 2개월 만에 두 번째 실적 경고 후 2억 1,000만 파운드 자금 조달 추진 (0) | 2025.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