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F1)의 역사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겼던 팀 오너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해설가였던 에디 조던(Eddie Jordan)이 지난 3월 20일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에디 조던은 지난해 12월 방광암과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에디 조던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F1에서 ‘조던 그랑프리’ 팀을 운영하며, 비록 독립된 소규모 팀이었지만 대형팀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둬 수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그는 데이먼 힐(Damon Hill)에게 1998년 벨기에 GP에서 조던 팀의 역사적인 첫 우승을 안겼고, 무엇보다 1991년 당시 무명이었던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에게 첫 번째 F1 레이스의 기회를 주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조던은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과감한 결단력, 사람을 끌어당기는 카리스마로 F1 팬들과 관계자들로부터 폭넓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F1 무대에서의 성공을 위해선 막대한 자금과 기술력이 필요했던 시절, 조던은 불굴의 의지와 날카로운 사업적 감각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그가 운영한 조던 그랑프리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역시 1998년 벨기에 GP입니다. 그날의 경기에서 데이먼 힐과 랄프 슈마허(Ralf Schumacher)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팀 최초의 우승을 원투 피니시로 기록했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1년 뒤인 1999년에는 하인츠-하랄드 프렌첸(Heinz-Harald Frentzen)의 두 차례 우승으로 시즌 종합 3위를 기록하며 팀의 황금기를 열기도 했습니다.
비록 조던 팀은 이후 재정적인 압박과 경쟁력 약화로 인해 2006년 미드랜드(Midland)에 매각되었고, 이후 스파이커(Spyker), 포스인디아(Force India), 레이싱포인트(Racing Point)를 거쳐 현재의 애스턴마틴(Aston Martin) 팀으로 이어졌지만, 조던이 세운 기초는 오늘날까지도 F1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애스턴마틴 팀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실버스톤(Silverstone) 기지는 바로 조던 팀의 역사적인 본거지였던 것이죠.
조던의 또 다른 큰 업적은 그가 보여준 뛰어난 ‘인재 발굴 능력’입니다. 그는 미하엘 슈마허뿐만 아니라 에디 어바인(Eddie Irvine), 장 알레지(Jean Alesi), 조니 허버트(Johnny Herbert), 마틴 브런들(Martin Brundle) 등 수많은 드라이버들에게 기회를 주었고, 그들이 세계적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는 은퇴 후에도 방송인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BBC와 채널4(Channel 4)의 해설자로 일하며 특유의 재치와 솔직한 입담으로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최근까지도 애스턴마틴의 기술 책임자이자 F1 최고의 디자이너 중 하나인 에이드리언 뉴이(Adrian Newey)의 이적 협상을 주도하며, 끝까지 F1의 중심에서 활약했습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F1 세계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데이먼 힐은 “에디는 천재적이고 혼란스러운 매력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었으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특별한 인물이었다”며 조던의 인생을 기렸습니다. 또한 레드불의 수장 크리스티안 호너(Christian Horner)는 “조던은 F1이 잃은 진정한 전설이며,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FIA와 F1 CEO인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에디 조던은 특유의 끝없는 에너지와 유머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며, 그의 존재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습니다.
조던은 분명,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F1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가 보여준 열정, 도전정신, 그리고 그가 발굴해 낸 수많은 스타들의 성공은 앞으로도 F1의 역사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그의 유쾌한 미소와 끝없는 열정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조던이 남긴 위대한 업적과 그의 독특한 인품은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빛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F1의 역사에서 그가 남긴 아름다운 장면들과 그가 준 소중한 기억들을 가슴속에 간직하며, 위대한 인물 에디 조던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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