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Audi)가 최근 TT와 R8 같은 대표적인 스포츠카 모델들을 단종하면서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습니다. 특히 1998년에 처음 등장하여 25년 동안 전 세계에서 65만 대 이상 판매된 아우디 TT의 단종은, 브랜드의 상징적인 스포츠카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우디의 CEO 게르노트 됼너(Gernot Döllner)가 밝힌 계획은 스포츠카 마니아들에게 기대감을 다시 불어넣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아우디의 2024년도 재무보고 프레젠테이션에서 됼너 CEO는, 아우디가 다시 스포츠카 라인업을 재구성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스포츠카는 분명히 아우디 브랜드 DNA의 핵심이며, 시기와 방법만 잘 맞추면 분명히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스포츠카 부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점은 1990년대 말 자동차 디자인계에 큰 충격을 준 ‘1세대 아우디 TT’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신모델 개발의 영감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난해 JLR에서 아우디의 디자인 책임자로 영입된 마시모 프라셀라(Massimo Frascella)가 오리지널 TT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TT의 미니멀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을 계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라셀라는 과거 이탈리아의 디자인 명가인 주지아로(Giugiaro)에서 신입 디자이너 시절, TT 출시 당시 하루 종일 밀라노의 아우디 전시장에서 차량을 바라보며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TT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우디 CEO인 됼너 역시 이러한 프라셀라의 디자인 철학이 앞으로 아우디가 선보일 새로운 스포츠카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 언급하며, 과거의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혁신적 디자인이 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아우디는 과거 성공했던 차량을 단순히 재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브랜드 본연의 정체성과 역사를 분석하여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스포츠카의 정수를 담아낼 계획입니다. 됼너 CEO는 “과거의 성공작을 단순히 복사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면서도, “아우디가 과거의 전통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옛 모델의 이름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아우디가 당장 스포츠카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은 아니며, 우선적으로는 브랜드 재편 및 전기차 전환 등 현재 진행 중인 중대한 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정적 이슈 및 소프트웨어 혁신을 해결한 후에야 비로소 스포츠카 부문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현재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플랫폼 공유 및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포르쉐의 718 전기차 플랫폼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우디가 스포츠카 부문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큰 희소식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최근 폭스바겐 그룹이 하이브리드 및 전기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아우디가 포르쉐 및 람보르기니 같은 그룹 내 스포츠 브랜드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형 전동화 스포츠카를 선보일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미 아우디는 최근 람보르기니의 신형 하이브리드 슈퍼카 ’테메라리오(Temerario)’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하여 차세대 아우디 R8을 2027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라는 루머도 나오고 있어, 브랜드의 스포츠카 라인업 복귀가 머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TT 계승 모델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포르쉐나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플랫폼을 활용하여 현대적인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포츠카는 단순히 고성능과 주행 즐거움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모델입니다. 아우디 역시 브랜드가 가진 혁신성, 미니멀한 디자인 언어, 그리고 역동적인 주행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스포츠카 시장으로의 귀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TT가 정말 귀엽고 재밌는 차라고 생각했기에 꼭 다시 부활했으면 좋겠네요 :) 설마... 미드쉽으로 오진 않겠죠...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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