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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다시 위기 속으로 들어간 닛산, CEO 교체로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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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Nissan)이 최근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승부수로 CEO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닛산은 2025년 4월 1일부터 현 최고경영자인 우치다 마코토(Makoto Uchida)를 대신하여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를 새로운 CEO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근 경영 악화와 혼다(Honda)와의 합병 협상 결렬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고 장기적 생존 전략을 찾기 위한 결정입니다.

우치다 마코토 CEO의 퇴진은 지난 몇 주간 업계에서 계속된 추측의 결과이며, 동시에 지난 2020년 이후 닛산이 겪고 있는 지속적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우치다는 전임 CEO 카를로스 곤(Carlos Ghosn)의 충격적인 스캔들 이후 닛산을 재건하기 위해 CEO로 임명된 인물입니다. 초기 몇 년간 우치다의 리더십 아래 닛산은 일정 부분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판매 실적 악화와 재무적 부진, 공장 가동률 감소, 대규모 인력 감축과 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은 2024년 말부터 시작된 혼다와의 합병 협상이 무산된 것입니다. 이 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두 회사 간 리더십 구조에 대한 심각한 이견이었습니다. 혼다는 닛산과의 통합을 통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력을 키우고자 했으나, 닛산 경영진의 리더십과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협상이 최종 무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닛산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을 극대화시켰고, 결국 CEO 교체라는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새로운 CEO로 선임된 이반 에스피노사는 현재 닛산의 최고 기획 책임자(Chief Planning Officer)로 재직 중이며, 특히 글로벌 시장 전략과 전동화, 제품 계획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입니다. 닛산 이사회 의장인 야스시 키무라(Yasushi Kimura)는 에스피노사에 대해 “현재 닛산이 처한 산업 전반의 어려움과 회사의 재정적 성과를 고려할 때, 그가 회사의 변화를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강력한 지지를 표했습니다. 즉, 닛산 이사회는 위기 극복을 위해 보다 명확한 전략과 신속한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치다 마코토는 “내가 사임하는 시점은 결국 이사회가 결정해야 할 문제였다”며 “닛산의 향후 방향을 가능한 한 빨리 명확하게 하고, 나의 후임자에게 빠르게 바통을 넘기는 것이 CEO로서의 책임을 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는 2025년 6월 닛산의 연례 주주총회까지 이사직은 유지할 예정입니다.

CEO 교체와 함께 닛산은 전사적 경영진 개편에도 돌입했습니다. 기술 책임자인 나카구로 쿠니오(Kunio Nakaguro)를 비롯해 생산 담당 임원인 사카모토 히데유키(Hideyuki Sakamoto), 브랜드 및 고객 담당 임원 호시노 아사코(Asako Hoshino), 전략 및 기업 담당 임원 와타나베 히데아키(Hideaki Watanabe) 등 핵심 경영진들이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이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주요 임원진 개편의 연장선으로, 닛산이 장기적 성장 전략을 위한 전면적인 쇄신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닛산 앞에 놓인 도전은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본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이미 전기차(EV)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BYD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며,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닛산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CEO 에스피노사의 리더십 아래 전기차 및 신기술 개발, 글로벌 시장 전략, 조직 효율성 강화 등 전방위적인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합니다. 닛산은 과거 ’리프(Leaf)’라는 전기차를 시장에 최초로 내놓으며 혁신성을 인정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이렇다 할 혁신 모델을 선보이지 못하며 점차 존재감이 희미해졌습니다.

솔직히 카를로스 곤이 강렬한 CEO기도 했지만... 우치다 마코토가 부임하고 쩐주인 르노와 결별 (힘을 합쳐도 될까말까한 전기차 시대의 서막에..), 수익성이 높은 후륜구동 라인업의 부재, 그렇다고 기존 모델들이 토요타, 혼다, 현대보다 매력적이지도 않고, 상징적인 스포츠카 모델 개발의 부재(이번 페어레이디는 2001년부터 우려먹은 FM플랫폼으로 무려 할아버지인 350z와 같은 플랫폼입니다. 그나마 엔진은 VQ가 아니라 다행..) 그 자랑하던 닛산 리프는 이제 전기차 시장에 기억도 안나는 존재가 되어버렸네요.

진퇴양난의 닛산 구원투수는 누가 될까요..? 솔직히 외부 자본과 기술력 없이는 자생이 불가능하다 생각되는데 전기차 생각하면 중국쪽의 인수밖에 답이 없어보입니다. (그럴거면 르노랑 붙어있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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