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산업의 두 거장이 마침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립한 빌 게이츠와 리눅스 커널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르발즈가, 상반된 철학을 대표해온 인물로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두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CTO인 마크 루시노비치가 주최한 만찬 자리에서 서로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는 윈도우 NT 설계자 데이비드 커틀러까지 합류하며 기술 역사 속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마크 루시노비치는 자신의 LinkedIn 게시물에서 당시 상황을 “인생 최고의 스릴이었다”고 표현하며, 리누스는 게이츠를 직접 만난 것이 처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커틀러 역시 토르발즈와 이번이 첫 만남이었다고 했고, 루시노비치는 “중요한 커널 결정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다음 만찬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덧붙였습니다 .
엄숙한 공식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만찬은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과거 게이츠와 토르발즈는 서로 정반대의 소프트웨어 철학을 대표했습니다. 하나는 폐쇄적 독점 시스템, 다른 하나는 자유 • 협업 • 공개를 강조하는 오픈소스 생태계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 두 흐름은 서로를 배제하지 않고 공존하며, 오히려 윈도우 운영체제는 리눅스 기반 컨테이너를 품고, Azure 클라우드는 리눅스 기반 인프라 위에 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루시노비치라는 중재자가 이번 회동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는 Sysinternals 도구의 창시자로서, 원래는 윈도우 내부 진단과 분석에 혁명을 일으켰고, 오늘날 Azure CTO로 클라우드 전략을 이끌고 있습니다 .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커틀러는 관리형 커널 개념을 창조하며, 오늘날의 윈도우 NT 아키텍처를 설계한 ‘윈도우의 아버지’입니다.
이 만찬 장면이 공개되자, 업계 관계자와 개발자 사이에서는 놀라움과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Reddit 한 사용자는
“두 개의 오퍼레이팅 시스템 왕이 같은 방에 있다니!”
라고 감격을 표현했고, 또 다른 이들은
“Microsoft와 Linux가 이제 함께 Azure를 운영한다면, 꿈의 조합이 아니겠나”
라며 긍정적 시선을 드러냈습니다 .
이번 만남은 과거의 경쟁 구도가 화해와 협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때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적 중 하나’로 간주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오늘날의 기술 생태계는 그런 구분을 넘어섰습니다. 게이츠와 토르발즈는 각자의 길을 걸으며 기술 산업을 이끌었고, 이제는 함께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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