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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IT

미국의 싱글인 사람의 16%는 AI동반자와 연애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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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 매치닷컴, 오케이 큐피트등을 소유한 미국의 매치(Match)가 최근 발표한 “Singles in Americ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싱글의 16%가 AI를 ‘로맨틱 동반자’로 경험했으며, 파트너가 있는 경우 AI와의 관계를 ‘정서적 바람’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40%나 된다고 합니다  . 이처럼 AI와의 디지털 관계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실제 감정의 일부로 자리 잡는 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Z세대(33%)와 밀레니얼 세대(23%) 사이에서 AI 동반자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응답자 중 45%는 AI가 실제 사람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해 준다고 느꼈습니다 . 흥미롭게도, 실제 데이트를 활발히 즐기는 사람일수록 AI 동반자에 열린 태도를 보였고, 이들은 AI를 단순한 보조가 아니라 의미 있는 감정적 관계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

하지만 이 현상은 긍정적 해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동반자가 인간 관계를 왜곡하고 정서적 배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참가자는 남편이 AI 챗봇과 음란 대화를 나누던 사실을 뒤늦게 알고 “칼에 찔린 것 같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윤리적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불륜’과 AI의 역할 경계가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부부상담사 마리사 코헨은 “정서적 불륜은 파트너를 희생시키는 행위이며, AI에게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비슷한 위험을 내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매치 그룹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에는 AI 프로필 어시스턴트를 내놓아, 사진과 소개글 추천, 메시지 코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회사는 직원 수천 명에게 ChatGPT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를 제공했습니다 . 이로써 사용자는 AI의 도움으로 훨씬 더 ‘최적화된 데이트 경험’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AI 데이트 도구의 장점이 분명하다면, 비판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는 “기계적이고 진실성이 부족한 메시지”로 진정한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또한 심리학 연구에서는 AI 동반자와의 과도한 정서적 교류가 인간관계를 희생시키고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

AI 동반자는 자존감 높이기, 외로움 해소, 데이트 전략 보조 등 긍정적인 역할도 분명하지만, 인간 관계의 본질적인 의미와 정서적 투자—상호성, 성장, 지지—등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합니다. 워싱턴포스트의 한 기고에서도 “AI에 감정을 쏟는 것은 결국 자신을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결국, AI 동반자는 기술적으로 진화하면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인간 관계에서 찾는 ‘상호성’과 ‘정신적 성장’은 여전히 AI로는 대체할 수 없는 가치라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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